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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편안한 일상 속에 그림 같은 공간 김해 연지공원

by 여시얌 2023. 9. 16.

김해시의 대표적인 수변공원이자 랜드마크 

무척이나 무덥던 어느 날, 부산을 갔다가 어떤 이끌림인지 알 수가 없지만 무작정 김해 연지공원으로 향했다. 무엇인가가 김해에서 나를 이끄는 것만 같은 생각 때문이었는데 연지공원은 생각보다 더 많이 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같은 마력이 있었다. 물끄러미 연못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도 들었었다. 

 

김해 연지공원경삼남도 김해시 내동에 있는데 1999년에 개장하였으며, 김해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수변공원이다. 전체 면적은 약 9만4천제곱미티이고, 호수 면적은 약 2만 4천 제곱미터가 된다. 커다란 연못이 공원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데 연못을 둘러 가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연못에는 여러 개의 분수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연못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도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은 원래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는데 저수지 느낌은 온 데 간 데 없어진 느낌인 것을 보면 조성에 무척 힘썼을 법하다. 

연못 주변으로는 잔디가 깔린 곳도 있는데 구석구석 다양한 형태의 조각상과 기타 조형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소녀상도 있었다. 연못을 거닐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늘로 높게 뻗어있는 나무였다. 시원하게 위로 쏟아 있어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해지는 것 같아서 가슴까지도 시원해지는 듯했다. 더위를 식혀줄 것 같은 나무 아래의 그늘이 마치 나를 향해 손짓하는 것 같아서 나 역시 걷다가 나무 아래서 잠깐의 쉼을 선택했었다. 

 

밤이 내려 앉으면 음악분수로 유명한 연지공원

여름(?) 밤이 되면 이곳은 음악에 맞춰서 분수와 레이저가 어우러진 화려한 음악분수쇼가 펼쳐진다고 한다. 분수로 스크린을 형성해서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는데 무척이나 다이내믹한 레이저쇼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듯하다. 갖가지 색상의 조명과 레이저가 만들어내는 영상이 워터스크린에 그려지고 분수의 오르내림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들이 마구 상상이 된다. 다른 곳으로 이동 중에 찾았던 곳이라 음악분수를 볼 수 없었음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연지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 오리 더기 

내가 갔을 때는 연지공원의 심벌인 것처럼 커다란 오리가 하나 연못에 둥둥 떠있었다. 지금은 이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지만 모든 것이 동글동글하게 꽤 귀여운 모습이었기에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이름을 찾아보니 더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며 연못의 여기서 저기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잠깐이지만 저 아이는 혼자 외롭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괜한 생각인 줄 알지만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듯하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원

연지공원은 밝을 때 찾아도 아름다웠지만 야경도 무척 아름다운 것 같다. 사진을 찾아보면 다리에서의 야경을 많이들 찍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은 오래전부터 연꽃이 많이 펴서 연지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 오히려 3~4월에 벚꽃이 만개할 시점이 되면 벚꽃놀이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라고 한다.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들어 또 다른 공원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계절마다 색색으로 갈아입으며 시민들을 유혹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계절마다 찾아가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같은 곳을 계절마다 다른 매력으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연못 주위 산책로를 천천히 걸으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녹아내릴 듯하다. 미로광장, 야생화 동산, 시계탑, 연꽃광장, 장미터널, 종합놀이터 등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나들이 가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겠다 싶은 생각도 든다. 주차시설도 120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대중교통으로도 연지공원역에서 내리면 접근하기 편리하니 가까운 곳에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