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제주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제주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곳이다. 제주올레 19코스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곳으로 제주 조천읍 함덕리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제주공항에서는 약 20km 떨어져 있어 접근하기도 용이하다. 시내버스도 자주 운행해서 버스이동도 좋은 편이라고 하며, 정식 명칭은 '함덕 서우봉 해변'이라고 한다.
내가 간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에메랄드빛이라기보다는 짙푸른 빛에 가까웠다. 함덕해수욕장을 제일 처음으로 찾았을 때는 1993년인가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때만 해도 주위에 카페나 음식점들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바다는 더욱 선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어서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생겨나서 참지 못하고 옷을 입은 채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이쁜 바다임에 틀림이 없는 곳이다.
요 며칠 전에 가니 함덕해수욕장은 많이도 변해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음식점들과 카페, 그리고 다양한 사진스폿이 되어주는 조각상들과 숙박시설들... 해수욕장 중간에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카페 델 문도라는 곳이 있어서 예전보다 더욱 해외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해수욕장이 폐장을 했음에도 외국인들과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고 그 와중에 카페의 테라스에 부딪히는 포말은 정말이지 넋을 놓고 보고 있고는 했다.
함덕해수욕장은 세 개의 해변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덕해수욕장에 가서 중앙 해변을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는 3개의 해변을 가지고 있다. 서쪽 해변은 카페 델 문도를 중심으로 구분이 되는데 썰물 때만 나타난다고 한다. 동쪽 해변은 서우봉을 올라가는 입구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캠핑장을 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쪽 해변은 주로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중앙 해변에서는 해변과 가까운 쪽으로는 해수욕이나 썬텐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고, 약간 먼 바다쪽으로는 파도가 있어 서핑보드를 타는 사람들과 레저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행히 내가 간 시간은 낮시간대였는데 3개의 해변을 모두 볼 수가 있었다.
해변과 해변사이, 그리고 공원에는 야자수들이 높이 쏟아 있고, 해변인데도 공원에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곳곳에는 사진찍을 포인트가 되어줄 조각상과 하루방이 서 있다. 그리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와 공원에서의 구름다리를 건너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파도가 칠 때면 짜릿함까지 선사하는 듯하다. 함덕해수욕장은 나름의 즐길 거리들도 많은 것 같다.
서우봉에서 바라보는 함덕해수욕장의 묘미!
서우봉까지 올라가보지는 않았음이 지금에 와서는 살짝 아쉽다. 중앙해변에서 공원을 걷다 보면 동쪽 해변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 서우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로 이어지고 있었다. 봉우리 중간(?)쯤에 정자가 있었는데 조금만 더 시원했다면 위로 올라갔을지도 모르지만 딱 낮시간대에 가서 바람이 시원한데도 햇살이 뜨거웠다. 그래서 오르지는 못했는데 계절마다 느껴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봄이면 노란 유채꽃으로 여름에는 초록빛 나무들로, 가을에는 황금빛 갈대로 옷을 갈아입는 듯하다.
그런 이유로 한 때 투자가 몰리기도 했다고 한다. 어찌됐던 서우봉에 오르면 함덕해수욕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고 하며, 날씨가 좋을 때면 한라산과 동쪽 오름들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라 한다.
확실히 함덕해수욕장은 제주도를 찾는다면 꼭 찾아야할 해수욕장 중에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가능하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낮에는 에메랄드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서 산책을 하고 밤이면 별빛이 반짝이는 푸른 밤에 거닐고 싶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이 더욱 커지는 순간들로 채워질 것 같고 빛나는 추억의 한 페이지로 새겨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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