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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천혜의 자연 수영장을 갖고 있는 제주 삼양해수욕장

by 여시얌 2023. 8. 21.

삼양해수욕장은 검은 모래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다 

화산암편과 규산염광물이 많은 세립질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검은 모래로 된 것이 특징이라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태양열에 의해 어찌나 모래가 뜨겁던지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것 같아서 다시 신발을 신고 말았다. 그럼에도 검은모래찜질이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좋다고 하는데 그 효과를 보기 위해 몇몇 어르신들이 모래찜질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제주에서는 '모살뜸(=모래뜸)' 이라고 한단다. 

모래찜질하는 사람이 생각보다는 작았다
긴 백사장을 걷다

그리고 여름에는 검은 모래를 테마로 해변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내가 간 날에는 하지 않아서 아쉽단 생각이 든다. 해수욕장의 수온은 좀 차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날은 사람들도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에게 덜 알려진 곳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어쩌면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사람들이 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살짝 들긴 한다. 태풍이 지난 후라 그럴지도 모르고... 

 

그래도 서핑하는 사람들은 태양이 아주 뜨거운 오후 시간이 지나갈 때즈음이 되자 보드를 들고 나오는 모습을 간간히 목격할 수가 있었다. 윈드서핑은 바람을 타고 바다를 가르며 나아갈 수 있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한번쯤 배워보고 싶은 레저 중에 하나인데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면 체력을 많이 요하는 것 같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 

 

용천수 담수풀장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 낸 수영장을 갖추다! 

삼양해수욕장은 용천수 담수풀장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천혜의 자연수영장이다. 이는 산기슭에 호미 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서흘포'라 이름 짓고 '설개'라고 불렸다하며 그 포구에는 용천수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샛도리물이라고 한다. 이 샛도리물은 굿을 할 때 깨끗한 물을 뿌리며 나쁜 기운과 잡귀인 까마귀를 쫒아내는 '샛도림(새쫒음)을 하기 위해 길어서 쓴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주 더운 여름에도 수온이 낮아서 관광객들이 많이들 찾는 제주의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이라 한다. 

내가 간 날에는 몇몇 어른들은 물이 깊은 곳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마다의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마시는 물부터 야채나 몸을 씻는 곳, 빨래를 하는 곳 등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깊이에 따라 정해놓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다. 여름휴가철에는 그 용도가 달라지는 것 같았지만. 무튼 아이들은 물놀이를 즐기면서 뛰어놀고 부모님들은 계단이랄지 관람석이랄지 앉아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지나는데 우연히 "가만히 있으면 에어컨이 따로 없네"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아마도 용천수의 차가운 공기가 바람을 타고 더위를 식혀주는 효과를 가져오나보다. 자연이 주는 선물같은 에어컨이지 싶다. 마음같아선 나도 같이 '풍덩'하고 뛰어들고 싶은데 혼자 와서 짐은 어찌하고 옷은 어찌할 것인가 ㅋㅋㅋ. 결국은 바로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한다. 

 

제주에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이곳은 필수코스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깊이가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