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차(茶) 종합 전시관
오설록 티 뮤지엄은 2001년 9월에 개관한 국내외 차 관련 물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며, 사립 박물관이다. 제주 서귀포시 서광리에 조성된 유기농 차밭인 서광다원 앞에 위치하고 있어 넓은 차밭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돌밭으로 작물재배가 불가능한 곳이었는데 오설록이 1983년부터 20여 년 간 개간하여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활한 유기농 차밭이 되었다고 한다. 부지 2,045평이며 건물 465평으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차문화 박물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이 유기농 차밭이 배경이 되어 탄생하게 된 듯하다.
박물관은 차의 역사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구의 역사를 보여주는 '차문화실'과 일본, 중국, 유럽의 찻잔이 전시된 '세계의 칫잔', 산지에서 채엽한 차를 직접 덖는 과정을 시연하는 '덖음차 공간', 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티 클래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솔직히 이름은 '티 뮤지엄'인데 뮤지엄적인 성격은 조금 뒤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들었다. 내가 어딘가 빼먹고 돌아본 것인지도 모르지만... 개인 견해로는 제품 전시관 성격이 강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용시간은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기본이며 하절기는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관람료와 주차는 무료로 이용가능하기 때문에 평일인데도 방문객이 잦은 곳이라는 점이 특이사항이랄 수 있겠다. 반려동물은 뮤지엄 내부에는 동반할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설록의 전체적인 구조는 티 뮤지엄 외에도 삼나무로 인테리어 된 '티테라스'와 차문화 체험 공간은 '티스톤', 제주 원료를 이용한 화장품이나 천연비누 등을 접할 수 있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등이 있다. 오설록 티 뮤지엄을 방문했을 때 꼭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은 '오설록 티카페'에서 녹차 아이스트림을 먹어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른 음료들과 녹차 관련 디저트들이 있지만 녹차 아이스크림은 그야말로 달지 않으면서도 자꾸만 먹게 되는 중독성을 지닌 맛이라 '예술이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줄을 오랫동안 서야 하지만 그래도 필수 코스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사실 그 외에도 다양한 티 제품들을 판매하거나 시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티 로스터리' 공간을 통해서 수확한 찻잎이 한 잔의 차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다양한 모습을 만나보게 된다.
오설록만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프로그램이긴 한데 프라이빗한 공간인 티스톤에서 제주의 과거-현재-미래를 티 코스로 만나볼 수 있다하는 오설록 프리미엄 티 코스(80분 소요)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다. 총 80분은 커리큘럼이 짜져서 운영되고 있었는데, 코스별로 10분은 티 뮤지엄 앞뜰 및 차밭을 산책하는 가든 투어, 제주를 닮은 소박하고 담백한 차우림을 즐길 수 있는 추사와 제주 이야기가 20분, 제주 원물을 활용한 티 칵테일과 가니스 3종을 테이스팅하는 화려한 미식의 섬 30분, 유기농 차 덖음과 포장을 하는 탄소없는 섬, 제주라는 20분 코스로 진행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차가 만들어지는 것을 알 수 있고, 차를 즐기는 코스로 해서 조화롭게 시간분배를 해서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넓은 차 밭을 거닐다
먼저 오설록 티 뮤지엄 외부를 돌아보다 보면 야외 정원이 나오고 정원 곳곳에서 설치 미술 작품을 만나게 된다. 야외 정원에서도 사진을 찍게 되는 곳이 있어 많은 사람들은 잔디밭에서도 사진을 많이들 찍고 있었다. 정원을 거닐다 보면 바로 옆으로 서광차밭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때는 몰랐다. 거기도 꽤 넓은 편이라 그게 전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서광차밭이 길을 건너면 엄청나게 넓게 펼쳐져 있다는 것을...
오설록 티 뮤지엄을 방문했다면 반드시 돌아보길 권하고 싶은 곳이 길 건너로 이어지는 서광차밭이다. 도로로 신호등을 건너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가능하면 다녀오시는 것이 좋겠다. 나는 건너편에 있는 것을 몰라 차를 타고 나오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무척이나 넓어서 바로 옆에 있는 차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였다. 특히 만수길과 동백숲이 어우러져 조성이 되어 있다고 하니 이 길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다면 오랫동안 추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차밭과 한라산이 조화를 이루는 '만수길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그렇치 않을까 싶다. 나는 그저 다음이라는 찬스를 만들기 위한 한 조각의 남김이라 생각하기로 했지만 그럼에도 아쉽긴 하다. 다른 분들은 이런 작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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