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풍차해안의 일몰이 아름다운 싱계물 공원
싱계물 공원은 제주시에서 서해안을 따라가면 한경면의 용수에서 신창 해안도로로 이어지며 있는 곳이다. 제주시 숨은 비경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사람들이 더욱 많이 들러가는 곳이 된 것 같은데, 사진을 찍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이 대부분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싱계물 공원을 지나는 해안도로는 제주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라 하며, '신창풍차해안'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고 한다.
싱계물공원에서 '싱게물'은 제주 사투리라고 하며 '새로 발견한 갯물'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갯물이라는 것은 맑고 깨끗하며 시원한 용천수를 의미한다. 원래 싱계물 공원은 예전에 목욕탕으로 쓰이던 곳으로, 돌담으로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다. 현재 목욕탕이 복원(?)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다로 바로 이어지는데 용천수가 샘솟는다고 하니 참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제주는 이렇게 바다와 이어지는 냇물 같은 곳이 용천수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신비롭기도 하단 생각이 든다.
바다 위를 걷는 해상다리와 바다 목장
싱계물 공원이 유명해진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풍력발전기와 등대를 이어주는 다리였으리라 짐작해본다. 지금은 만조시 바닷물에 잠기는 부분으로 인해 안전상의 문제가 생겼던 것인지 2022년 2월 22일부터는 전면통제가 되고 있다. 그야 말로 너무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관광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 행사를 해왔던 나로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실제 방문했던 날 바람이 엄청 많이 부는 편이었고 만조가 가까워지려는지 물이 조금씩 들어오면서 통제되고 있는 다리가 파도에 의해 잠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바다목장으로 연결되는 다리와 해상다리는 운영 중에 있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너무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은 통제를 하는 듯했다. 해상다리로 가기 위해서는 싱계물 공원에서 정자를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야 들어갈 통로가 있다. 만약 바다 위 연결된 다리가 통제되지 않았다면 왼쪽과 오른쪽의 바다목장이 하나로 연결되어 걸어갈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왼쪽으로 통하는 바다목장을 택해서 들어갔었고, 그곳은 신창등대가 있는 곳이다. 이 바다목장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지정한 곳으로 바다에 만든 목장이라고 보면 된다. 바다목장에서는 수년간, 수백만 마리의 제주 자생 고급 어종 치어를 방류해서 키워 나가는 곳이라고 한다.
싱계물 공원의 최고봉은 낙조의 순간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한 싱계물 공원은 바위 있는 곳에서나 다리 위에서 찍으면 바다에 떠 있는 느낌을 갖게 할 수가 있다. 그래서인지 셀프 웨딩의 명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바다와 풍력발전기와 현무암과 빛의 반사가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사진에 생동감을 살려주는 것 같았다. 싱계물 공원에서 최고로 뽑히는 아름다움은 노을이 질 때라고 한다. 실은 나 역시 이 노을을 보기 위해서 발길을 한 것이기도 했지만 하늘이 돕지 않는 것인지 날이 흐려서 제대로 된 노을을 만나지는 못했다. 노을이 짙게 깔릴 때면 멀리 차귀도를 배경으로 하면 무척이나 아름답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제주도에 있을 날이 얼마남지 않아서 노을을 찍기 위해서는 아쉽지만 다음번 제주방문을 기약해야 할 듯하다.
그렇다고 해도 큰 아쉬움을 뒤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다가 투명한 느낌으로 하늘을 반사하고 있어 물색인지 하늘색인지 알 수 없는 황홀경에 압도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다만 느낌적으로 노을이 반사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일체가 되어 화려함을 뽐낼 것 같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혼자 상상의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참고로 야외 공원형태라 입장료는 없고, 주차는 무료로 운영되나 바다목장쪽으로는 주차할 공간이 넓지 않은 편이었다. 공원 앞쪽으로 오히려 주차공간이 넓으니 살펴보시길 바란다. 또한, 싱계물 공원을 빠짐없이 전체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유료대여소에서 전기자전거나 바이크로 이동하는 것도 재미있어 보였으며,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나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걷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다. 사진 찍기에는 걸으며 찾게 되는 포인트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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