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바다 위를 넘나들던 케이블카
사천의 가장 큰 볼거리 중에 하나는 단연코 사천바다케이블카임에는 틀림없을 듯하다. 국내 최초로 바다와 섬, 산을 잇는 코스로 구성이 되어 한번에 모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섬으로는 초양도와 사천의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각산이라는 이름의 산을 잇는 3개의 정류장에서 승차 혹은 하차를 하며 각각의 특색 있는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남부 지방은 이제 봄기운이 완연해지려 기지개를 켜고 있으니 나들이 삼아 다녀올만한 곳이다.
솔직히 나는 케이블카를 타지는 못했다. 내가 사천을 방문한 날은 너무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결정하지 못하게 한 것은 거센 바람 탓이 가장 크다. 고소공포증이 심해서 흔들다리도 잘 못 건너는 내가 과연 엄청난 바람에 흔들릴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역시 무리였다. 그것도 혼자서는 더욱... 그래서 케이블카 승차지점인 사천시시설관리공단 앞에서 그냥 구경만 했다. 구경하는데도 사실 살짝 아찔한 기분이 들긴 했었다. 바람이 너무 불어 조금만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몸이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었기에 더 했다.
확인해 보니 케이블카는 모든 구간이 무진동으로 운행된다고 한다. 그만큼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뜻일 게다. 멀리서 연결되는 구간을 바라보는 것도 아름다운데, 캐빈에 타고서 하늘과 맞닿는 듯한 바다를 지나 섬으로 산으로 이동하는 묘미는 정말 특별한 것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가능하다면 다음에 좋은 사람과 함께 이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용기 내어 크리스탈 캐빈이라는 것으로 선택해 볼 테다.
투명유리바닥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는 크리스탈 캐빈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내부 환경을 고려해서 10인승 중형 캐빈을 이욯하게 된다고 한다. 최대 속도는 6m/s이고, 시간당 최대 1,300명이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캐빈은 두 가지 색상이었는데, 그중에 바닥이 투명 유리로 설계되어 있는 파란색이 크리스탈 캐빈이다. 총 45대 중에 15대가 운행된다고 하며, 816m 길이의 바다 구간을 최고 74m(아파트 30층 높이라고 함.) 높이에서 아래를 내다보며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만으로 두근두근 어지럽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탄다면 그조차도 가능함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머지 30대의 빨간색 캐빈은 투명 유리 바닥이 아닌 일반 바닥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선로의 총 길이는 2.43km이며, 자동순환 2선식으로 운행된다. 운행시간은 왕복 시에 20~2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3개의 정류장에 내려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다면 당연히 넉넉하게 시간을 잡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각 정류장 위치와 이용요금, 이용방법 알아보기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면 승차지점인 대방정류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정류장은 세군데가 있는데 대방정류장은 매표가 이루어지고, 승하차 장소이며, 시설관리공단과 곁해 있다. 초양정류장은 승하차만 담당하는데, 하차 후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으로 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걸어서 2~3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다음 각산정류장은 무인발권기가 있으며 승하차장으로 이용된다. 시간이 된다면 전망대를 이용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정류장 내에 매점이 있다는 것이 특이사항이랄 수 있겠다. 각 주소는 아래와 같다.
▶ 대방정류장 : 사천시 사천대로 18(대방동)
▶ 초양정류장 : 사천시 초양길 10(늑도동)
▶ 각산정류장 : 사천시 실안길 144-174(실안동)
내가 간 대방정류장은 승용차뿐만 아니라 대형차 이용이 많은 듯했는데, 주차시설이 잘 되어 있었고, 무료였다. 이용요금은 일반캐빈과 크리스탈 캐빈의 가격이 다르니 유의하시길 바란다. 일반캐빈은 개인 왕복요금 기준으로 대인(만 13세 이상)이 18,000원이고, 소인(만 3세 이상 ~ 만 12세 이하 어린이)이 15,000원이다. 크리스탈 캐빈의 경우 왕복 기준 대인은 23,000원이고, 소인은 20,000원이다. 왕복권으로 발권 시 편도구간만 이용하더라도 잔여구간에 대한 금액이 반환되지 않으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다. 근데 편도 탑승권은 각산정류장에서 대방정류장으로 올 때만 가능한 듯하다.
이용방법도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용 시 티켓구매는 현장발권만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방정류장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탑승할 때는 대방정류장의 경우 탑승권에 표기된 탑승번호 순으로 탑승할 수 있고, 각산정류장에서는 승차장에 도착하여 대기한 순서대로 탑승하게 된다고 한다. 케이블카 진행 코스는 대방정류장 - 초양정류장 - 각산정류장 순으로 진행해서 각산에서 바로 대방으로 도착하게끔 되어 있다. 혹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문의할 수 있는 곳을 올려놓는다.
▶ 문의 : 055-831-7300 (케이블카 운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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