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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그윽함을 안고 있는 진주성 야경 (ft. 촉석루)

by 여시얌 2024. 3. 24.

새롭게 단장 중인 듯한 진주성 

얼마 전 멋진 야경을 기대하며 진주성을 방문했을 때 여기저기 많이 파헤쳐진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보니 곳곳에 안내표지판이 세워지고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서 그쪽으로는 접근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2주 정도 지났으니 지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몰이 진행되는 무렵인 6시 반쯤에 방문하였는데, 일부만 보고 오게 되었다. 그러니 진주성의 전부를 다 돌아보고 올 생각이라면 조금은 일찍 서두르는 게 좋겠다. 석성의 둘레가 1,760m이라 꽤 넓은 편이며, 촉석루, 북장대, 서장대, 국립진주박물관 등이 성내에 있어 모두 돌아보려면 넉넉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진주성은 한국관광 100선에 계속 선정이 될 만큼 진주에 들르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라 생각한다.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왜군을 대파하여 임진왜란 3대첩중의 하나인 진주대첩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며, 그 유명한 논개가 적장을 껴안은 채 남강에 투신한 바로 그곳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사건뿐만 아니라 경치도 빼어나니 명소가 된 것이리라.

 

사실 진주성은 해가 비추며 밝을 때도 멋지긴 하지만 아무래도 야경이 좀 더 운치와 함께 낭만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성의 돌담 하나하나에 비치는 불빛이 빚어진 형태에 따라 빛이 주는 느낌이 달라져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성 안에는 연등 같은 조형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 모습은 괜히 사진을 찍게 부추기는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성에서 남강을 지나 보이는 진주 시내의 야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남강의 아름다운 절경! 그림 같은 촉석루 

촉석루미국 CNN에서 한국 방문 시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되기도 한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낮과 밤의 경치가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데 촉석루에 올라보지는 않았지만 진주 시내의 경치와 남강의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밤의 경치는 촉석루를 밝히는 불빛과 멀리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대교의 불빛이 함께 하며 남강에 반사되어 비쳐 오색의 빛을 발하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겨울이 아닌 계절의 낮에는 촉석루 누각 중간의 문을 통해 논개가 투신하여 충절을 지켰다는 남강 둔치의 바위로 내려갈 수 있는 듯한데, 늦은 시간이라서인지 촉석루 문은 잠겨 있었다. 촉석루는 특히나 사계절 옷을 갈아입으면서 그 느낌을 달리하는 곳인 듯하다. 가능하다면 계절별로 변화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성내에 자리해 함께 만날 수 있는 국립진주박물관 

역시 늦은 시간이라 국립진주박물관은 닫혀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공사 중이라서인지 내가 길을 잘못 접어든 것인지 주변이 어두운 편이고 길이 울퉁불퉁해서 조금 불편했다. 경상남도 최초의 박물관으로 1984년에 개관했다고 하며, 1998년에는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관내에는 본관, 별관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본관에는 유물을 볼 수 있는 역사문화실, 역사적 실상을 접할 수 있는 임진왜란실, 특별전을 하는 기획전시실,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소재로 한 3D 애니메이션 입체영화 '진주대첩'을 상영하는 3D 입체영상관 등이 있다. 그리고 별관에는 두암김용두선생이 기증한 문화재 전시 공간인 두암실, 소그룹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실과 강당이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박물관 광장이 공사 중에 있었다. 

 

위치와 이용요금, 이용시간, 주차안내 

진주성은 진주시민은 무료이고, 그 외 지역민의 경우 입장요금이 있는 곳이다. 개인의 경우 성인은 2,000원, 청소년이나 군인은 1,000원, 초등학생은 600원이다.

 

주차촉석문과 공북문에 유료주차장이 있으며, 소형은 30분에 500원이고 10분 초과당 200원이 부과되며, 대형은 경우 30분에 1,000원, 10분 초과당 400원이 부과된다.

공북문과 주차장

 

국립진주박물관은 별도 입장요금이 없지만 성내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방문객은 주차를 진주성 주차장에 해야 한다. 6시 이후 방문하는 경우 진주성 입장요금은 없지만 주차요금은 발생하며, 소형대형 상관없이 2,000원을 내는 것 같았다. 나의 경우 공북문주차장에 주차를 하였고, 경차인데도 감면혜택 없이 2,000원을 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 진주성 위치 : 경남 진주시 남강로 626(본성동) 

▶ 이용시간 : 진주성 하절기(3월~10월) 05:00~23:00 / 동절기(11월~2월) 05:00~22:00

                      (오후 6시 이후 입장료 없음.)

                      국립진주박물관 09:00~18:00(매주 월요일 휴무, 관람종료 30분 전 입장마감.) 

▶ 문의 : 진주성 055-749-5171
               국립진주박물관 055-740-0698 

 

진주성 파노라마 사진 찍기 Tip! 

촉석루까지 나오게 진주성의 전체 모습을 찍으려면 아무래도 반대편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어디서 찍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느낌도 사뭇 달라지는 것 같았다. 진주성 반대편은 산책로나 공원 조성이 잘 되어 있어 반대편 남가람공원으로 간다면 어디서든지 야경사진은 잘 나올 것이다. 그런데 한 군데 빼먹지 말고 들렀으면 하는 곳이 있어 말해둘까 한다. 바로 남가람별빛길이라는 곳이다.

남가람별빛길에 있는 조형물

 

이곳은 하늘로 뻗은 나무들과 조명 연출이 함께 해서 마치 별빛이 쏟아지는 길을 걷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남가람별빛길은 사진으로는 반짝이며 아롱대는 느낌을 담기가 힘들었다. 이 길을 걸으며 중간중간 전망대처럼 튀어나온 곳에서 진주성을 찍는 것도 묘미이고, 아주 길지는 않은 편이니 길을 걸어보고 아래로 내려가서 남강의 하모(진주대표캐릭터)가 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즐거움을 준다. 별빛길을 걷는 즐거움과 진주성 전체를 사진으로 담는 즐거움, 이렇게 두 가지의 즐거움을 모두 안아갈 수 있는 곳이라 팁으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