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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볼거리가 꽉꽉 들어 찬 파주 '한국근현대사박물관'

by 여시얌 2024. 8. 10.

추억의 달동네 모습이 감성으로 '몽글몽글' 피어난 곳 

지금은 온통 회색빛의 빌딩 숲으로 둘러싸여 달동네라 불릴 곳이 점차로 사라지고, 아이들은 그 시절의 모습을 아예 접하지 않은 경우도 대부분일 것이다. 40~50대는 이런 모습을 겪었을 세대일 테고... 이곳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각각의 어릴 적 기억들을 소환하는 추억여행의 장이 되는 것 같았다.

들어가면 바로 지하 1층으로 길이 안내되어 있다. 박물관 내부는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는 길을 따라 걸어가며 관람하게 되어 있었다. 지하 1층은 풍물관이라고 하며, 1960년대 전후의 동네 골목이나 저잣거리, 혹은 달동네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평일인데도 관람객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좁은 길에 서로 지나가며 부딪히는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보니 아이에게 동네 풍경을 하나하나씩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젊은 아빠가 눈에 띄었다. 겪어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설명은 곧잘 해주며, 아이가 그 시절 골목 풍경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엄마는 뒤따르며 아빠의 설명에 맞장구를 쳐주는데, 무척이나 단란해 보여서 미소가 지어지는 가족이었다. 

각종 생활자료를 7만여 점을 모아 테마로 엮은 것이라고 하는만큼 그 시대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고, 구석구석 볼거리가 꽉 차게 들어차서 모두 자세하기 들여다보기엔 무리가 있는 듯했다. 설명을 훑어보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떤 곳인지 알만하면 전체적인 모습만 보고 다음 순서로 이동하곤 했다. 입체적인 모습으로 꾸며놨기 때문에 지하 1층만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을 만나볼 수 있는 곳 

한국의 20세기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압제 하에 핍박을 받으며, 내 나라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던 1910년대부터 광복이전의 시기가 있었고, 나라가 둘로 갈라지는 민족의 큰 전쟁인 6·25를 겪은 1950년대가 있었다. 또한, 새마을운동으로 '잘 살아보세'를 외치던 1970년대와 올림픽 게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1980년대가 있었다. 기술적인 성장을 이뤄가는 1990년대와 밀레니엄...

 

이러니 '격변의 시기'라는 말이 아니고서는 아마도 다른 표현이 없을 것이다.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은 오래도록 그 시절을 보고 느끼며, 다시금 일어나서는 안될 일을 되새기는 의미로 만들어진 곳인 것 같다. 

지상으로 향하며 100년의 문화와 정치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며, 야외 관람 공간도 있었다. 야외 공간은 너무 더웠던 관계로 잠만 맛만 보고 다시 실내로 복귀~!

온고이지신이라고 했던가? '옛것을 익힌 뒤에 새것을 안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곳이었다. 우리가 겪어왔던 발자취를 생활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고, 아픔의 역사를 통해 발전해 온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를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힘들고 아프고, 다사다난한 어려움을 겪어가며 지금의 한국을 만들어주신 조상(?)들에게 고마움도 느껴졌다. 개인이 만든 박물관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있어 그 시절 체험공간으로 한 번쯤 동행해서 알려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찾아 본 층별 테마 (가시기 전 참고하시면 좋을 듯함.)

지하 1층 : 풍물관으로 한층 전체를 1960년대 전후의 마을을 입체적으로 재현해 놓은 곳 

                 동네골목의 모습과 집안 내부, 저잣거리 풍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지상 1~2층 : 문화관으로 불리며, 그 시절 학교 교실과 교복(체험가능), 문구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새마을운동 시기의 소품과 장비 등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지상 3층 : 추억관과 역사관이며, 한국정치 100년사와 독림운동 시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추억의 물건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 모습과 독립투사 자료, 대통령 선거 당시 포스터 등이 있다. 

 

찾아가는 길(교통편), 관람료, 기타 관람안내 

자동차 이용 시 주소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85이다. 맵에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을 검색해도 나온다. 주차자체주차장도 있고,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주차요금 무료.)이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합정역에서 2200번 직행버스, 통일동산전망대에서 900번 버스, 금촌역에서 036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되고, 하차는 헤이리 4번 게이트에서 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10:00~18:00까지인데, 올해 7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주말에는 1시간 연장운영되어 19:00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연휴나 휴일의 경우 일요일, 공휴일, 명절, 여름방학기간에는 휴관 없이 개관된다. 관람료19세 이상 성인은 7,000원이며, 36개월~고등학생의 경우 5,000원이다. 

박물관에는 음식물과 애완동물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박물관 내부는 오래된 물건들이 많다보니 독특한 냄새(?)가 나는 편이다. 아이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말하는 걸 몇 번 들었는데, 실제 사용하던 소품들이 많은 만큼 그 부분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지하 1층부터 관람동선은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워낙 빼곡히 들어차 있다 보니 좁은 길로 인해 관람객끼리 부딪히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밖에 없으니 서로 조심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