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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몽골군 침입에 대항하던 강화 고려궁지

by 여시얌 2024. 3. 27.

개성 환도 전까지 왕궁터가 되어 준 고려궁지 

고려궁지고려시대에 몽골군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수도를 강화도로 옮기면서 만들어진 곳이다. 1232년 몽골의 1차 침입 뒤 전연요새와 같은 강화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 1270년 몽골과 화의를 맺고 개성으로 환도할 때까지 39년 동안의 왕궁터가 된 것이다.

외규장각 (조선 왕실 관련 서적 보관)

 

강화천도 후 환도하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이곳에서 청자진사연화문표형주자나 팔만대장경 같은 문화를 꽃피우기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몽골의 2차, 3차, 4차 침입까지 잘 버텨낸 고려인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재 고려궁지 내에는 '이방청', '동헌', '외규장각' 세 채의 건물과 '동종' 이렇게 조선시대의 건물만이 남아 있다. 

 

처음 강화에 궁이 생겼을 당시에는 규모가 방대했다고 한다. 본궁인 연경궁과 북동쪽 언덕에는 강안전, 소동문에 들어가 성마루터 북쪽에는 경령궁, 옥림리 자문고개 서쪽에는 건덕전 등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북창문 밖의 대묘동에는 태묘전각도 있었다고 하고, 이궁과 가궐도 곳곳에 세웠다고 하니 정말 방대한 규모였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가 없어져서 볼 수 없으니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강화 동종 (강화성문 여닫을 때 치는 용도)
강화유수부 동헌 (지방행정 관아)

이 자리에 당시의 건물 기단과 3단으로 된 돌계단이 남아 있었지만 후에 강화유수부 건물이 세워졌었다고 한다. 강화 고려궁지는 1964년 6월 10일에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1976년에는 3문의 출입문을 세우고, 돌담을 돌려 국방유적으로 정화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 방문하면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이었는데 그나마 조선시대의 남아 있는 건물을 돌담으로 둘러싸서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024년 4월 1일부터 입장요금이 다시 생겨... 

강화의 유명한 관광시설 중에서 고려궁지를 비롯하여 갑곶돈대와 광성보가 3월까지만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4월 1일부터 입장요금이 다시 생긴다. 요금을 다시 받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문화재 보호와 관리 측면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볼거리가 많은 곳들이라 적잖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그로 인해 문화재 관리에 더욱 힘쓰게 된다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신 주차요금이 발생하지 않으니 기분 좋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좋을 듯하다. 

강화유수부 이방청 (이방, 호방 등 향리 집무 공간)

 

위치와 주차, 관람 정보와 이용시간 

고려궁지 가까이에 용흥궁과 강화성공회성당이 있으니 방문을 했다면 조금 걸어내려가서 두 군데도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람 시에는 반려동물은 출입금지라는 점은 상기하시는 것이 좋겠다. 

승평문 (고려 궁궐의 문. 1970년대 현재 모습으로 복원)

▶ 위치 : 인천 강화군 강화읍 묵문길42(구 관청리 743-1)

▶ 주차 : 매표소 바로 앞에 가능 (무료. 좁은 편임) 

               -참고로 나의 경우 주차공간이 있는 줄 모르고 용흥궁 공원 앞 유료주차장을 이용했다. 

▶ 이용시간 : 09:00~18:00(연중무휴, 17:00 입장마감) 

▶ 이용요금 : 어른-개인 1,200원, 단체 1,0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개인 900원, 단체 800원

                      (2024.4.1. 적용) 

▶ 문의 : 032-930-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