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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만개한 철쭉의 정원! 군포철쭉축제를 다녀오다

by 여시얌 2024. 4. 23.

분홍으로 수놓은 철쭉의 화려한 군무 

지난 4월 20일 토요일에 2024 군포철쭉축제가 개장을 하였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는 군포철쭉축제는 '2023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명실공히 경기도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소리이다. 주차공간이 별도로 정해져 있어서 축제장 앞에서 안전요원과 진행요원이 경광봉을 들고 안내를 한다. 그럼에도 주차전쟁일 수밖에 없는 건 평일인데도 방문객들이 엄청 많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겨우 주차를 하고 축제가 열리는 현장으로 가는 동안에도 군포시 곳곳에서는 만개한 철쭉들이 제각각 뽐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는데, 군포시 전역에 철쭉 100만 그루가 식재되어 있어서 그런 듯하다. 철쭉동산의 경우 16,877평에 자산홍과 산철쭉 20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분홍의 물결을 이루는 장관은 이런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확실히 철쭉동산과 철쭉공원은 생각보다 무척 넓었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분홍의 물결과 어울려 울긋불긋한 느낌이 들게 한다. 

축제장은 철쭉이외에도 눈이 호강하는 볼거리를 마련해두고 있는데, 폭포부터 자그마한 꽃밭들, 그리고 폭포로 이어지며 내려가는 물줄기를 따라 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과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다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나처럼 혼자 사진을 찍기 위해 온 사람들부터 연인, 친구, 가족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둘러보기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철쭉이 골고루 만개한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은 아직 덜 폈고, 또 한쪽으로는 철쭉이 서서히 지기 시작한 듯 하니 방문하고자 한다면 축제기간인 이번 주 내에 서둘러서 가보는 것이 좋겠다. 

 

철쭉동산의 설화 만나보기 

축제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다보니 철쭉동산에는 설화가 있었다. 진도령과 분홍아가씨의 사랑이야기이다. 아니 어쩌면 호랑이과 용의 죄갚음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설화 내용은 대충 이렇다. '분홍아가씨와 진도령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을 했는데, 어느 날 진도령이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고, 홀로 남은 분홍아가씨는 진도령의 장원급제를 염원하며 감투봉까지 올라가 달님에게 기도를 드린다. 마침 싸움을 하던 용과 호랑이가 분홍아가씨에게 반해 서로 차지하겠다고 다시 싸움을 시작한다. 싸움이 격렬해지던 그때, 장원급제를 하고 온 진도령이 분홍아가씨를 부르는데...

그 목소리에 뒤돌아 보던 분홍아가씨는 싸움으로 피투성이가 된 용과 호랑이의 모습을 보고 놀라 까무러쳐 버린다. 그 모습에 용과 호랑이는 도망가버리고, 진도령은 쓰러진 분홍아가씨를 안고 오열을 한다. 밤새 매서운 추위에 둘은 서로를 부등켜 안은 채 돌처럼 몸이 굳은 채 죽어버리고 되고, 그 사실을 안 수리산신령은 호랑이와 용을 자갈밭에 영원히 가둬 버린다. 호랑이는 자책하며 돌처럼 굳은 둘을 자갈밭으로 데리고 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어느 날 그 눈물로 인해 돌은 따뜻한 온기가 생겨나며,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 진분홍 꽃으로 가득 덮이게 된다. 이게 바로 철쭉동산인 것이다.' 

원래 있던 설화인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 호랑이는 용서를 받았고,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용은 매년 눈물로 철쭉을 피워 속죄를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설화가 살짝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찌 보면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철쭉을 보고 있는 것이다. 

 

철쭉축제 일정 및 축제장 지도 살펴보기 

별도로 군포철쭉홈페이지가 있어 소개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 일정 : 2024. 04. 20(토) ~ 28(일) 

▶ 위치 : 차없는 거리, 철쭉동산, 철쭉공원, 초막골생태공원 일원 

▶ 주차 : 별도의 임시주차장 (아래 글 참조), 혹은 안내받은 길 아파트 앞 도로변 

▶ 문의 : 축제사무국 031)390-3555, http://www.gunpofestival.org/

축제장 전체지도

개막식이 있던 4월 20일(토)과 21일(일)은 축제장 정면의 도로는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되어 운영되었던 듯하다. 그런데 프로그램 상으로 찾아보면 개막식 때만 운영이 된 것 같고, 이후로는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지 않는 것 같다. 행사 진행은 철쭉공원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공원 옆으로는 먹거리 공간이 있었고, 철쭉동산에서는 공연이 이루어지며, 생태공원에서는 버스킹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의 경우 철쭉공원과 철쭉동산만 둘러보았음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꼭 확인하고 가야할 주차정보 

가보니 꼭 확인하고 가야 할 것이 주차에 대한 부분이었다. 평일(4월 22일, 월요일)에 갔을 때 철쭉공원 주차장은 만차가 된 지 오래인지 들어갈 수가 없었고, 안전요원의 손짓에 따라 아파트가 있는 위쪽으로 안내를 받았다. 쭉 위쪽으로 올라가면 길거리 도로변으로 만들어져 있는 주차공간에 자리가 있어야 세울 수 있었다. 그래서 제법 많이 올라가야만 했다. 

임시주차장

철쭉축제에서 준비된 임시주차장은 토요일과 일요일만 운영되고 있었다. 임시주차장은 무료인데, 도장초, 수리고, 능내초, 둔전초, 흥진초, 흥진중 이렇게 6곳이고 운영시간은 09:00 ~ 21:00까지이다. 경광봉을 들고 있는 안내요원의 지시를 잘 따르면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아니면 안전하게 유료이지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 또한 자리가 있다면 말이겠지만 아예 공영주차장을 찍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공영주차장은 철쭉공원 주차장, 산본 로데오 공영주차장, 군포시청 공영주차장, 초막골 캠핑장 주차장이 있다. 공영주차장은 아마 토, 일은 무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확실치는 않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중간에서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들이 꽤 있어 종착지를 앞두고 사고가 날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히 운전하시길 바란다. 

 

동영상으로 만나보기

https://youtube.com/shorts/vT8WiZD3OCk?si=KXCA-I0aC6AgYh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