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대보다는 자그마한 잔디마당 같은 화도돈대
원래 화도돈대는 오두돈대, 광성돈대와 함께 광성보 관할에 있던 돈대였다. 화도보 소속이었다가 화도보가 폐지되면서 광성보 소속이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광성보로 가게 되면 광성돈대와 손돌목돈대, 용두돈대를 만날 수 있어 본 관할이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손돌목돈대와 용두돈대는 덕진진 관할이었는데 말이다. 잠깐 스쳐보게 되면 화도돈대는 돈대이미지가 없는 편이라 놓치기 쉬운 곳이 아닌가 싶다.
화도돈대 역시 숙종시기에 지어진 48돈대 가운데 하나이다. 살펴보면 방형 구조인데 정사각형에 거의 가까운 모습이다. 돈대이미지가 없다는 이유는 바로 얕은 동산(?)이라 하기에도 애매한 조금 높은 평지에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돌더미가 높이 쌓아 성벽을 이루고 포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거나 여장이라 불리는 낮은 담장이 설치되는데, 화도돈대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설치된 설명을 읽어보니 돈대의 성벽 석축은 대부분 파괴되었고, 성벽의 뿌리 부분만 어느 정도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돈대의 남쪽 아래에는 고려외성을 가로지르는 물길을 건너 화도 수문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확인하지 못했다.
유적지이긴 한데 돈대로 올라서니 나즈막하고 편편한 바닥이 꼭 가족나들이 와서 돗자리를 깔고 앉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돈대 뒤쪽으로는 역시나 강화나들길이 연결이 되고, 둑을 따라 바다를 보면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숲 속 오솔길처럼 길이 만들어져 있어 운치가 있는 편이었다. 그 길을 보니 다음엔 시간을 내서 강화나들길을 따라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허물어짐이 있으나 많은 부분 옛 성곽모습이 남아 있는 오두돈대
오두돈대도 광성보 관할의 돈대이다. 돈대가 들어선 곳이 자라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두'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다른 곳들과 다르게 성벽이 세월을 느낄 수 있었는데, 북쪽 성벽은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세월의 흔적이 솔직히 나는 너무 반가웠다. 성벽에 낀 이끼와 돌과 돌 사이를 비집고 파릇하게 올라온 새싹까지 아름답다는 느낌까지 들어서 더욱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오두돈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오두돈대의 생김새는 원형이다. 2000년에 복원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는데, 복원된 부분과 옛 성벽 그대로의 모습이 색상에서도 그렇고, 이끼 낀 돌의 모습에서도 그렇고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있었다. 그냥 눈으로 쓰윽 훓어 보기만 해도 구분이 될 정도이다. 한데 돈대 안은 땅 꺼짐이 있는 부분이 있어 위험한 부분에 라바콘을 세워놓고 있었다. 이마저도 세월의 흔적일지 모르지만 허물어지지 않게 잘 보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벽 외부로 돌아보니 거기에도 지반이 위험한 부분이 있었다. 방문 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차를 세우고 오두돈대로 오르는 길은 큰 바위를 쪼개 길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비탈이 있어 미끄러운 편이었다. 신발을 신경써서 신어야 할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이다. 비가 올 때는 오르내리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강화나들길 구간이 따로 있었는데, 그 부분으로 걷는다면 이정표에서 바로 오르는 것과 다를지도 모르겠다. 참고하시길 바란다.
화도돈대, 오두돈대 주차정보
화도돈대는 앞 쪽에 편의점이 있고 그 편의점 옆으로 차를 잠시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가 주차장은 아님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나의 경우 조금 지나쳐 가게 되었는데 화도돈대입구삼거리라는 곳에 오히려 화도돈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 차를 세우고 화도교를 건너 조금 걸어서 움직였다. 주소를 보아 화도교를 기준으로 선원면과 불은면으로 나뉘는 듯했다.
위치 : 인천 강화군 선원면 연리
화도돈대주차장 : 인천 강화군 불은면 고능리 211-10
오두돈대는 공중화장실 앞쪽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서 이정표를 따라 오두돈대로 오르게 되어 있다. 생각보다 조금은 길게 올라가는 길이니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
위치 : 인천 강화군 불은면 오두리3
오두돈대 공중화장실 주차장 : 인천 강화군 불은면 오두리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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