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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도심 속 휴식을 주는 공간 한강신도시 호수공원

by 여시얌 2024. 1. 20.

김포 한강신도시 중심에 자리한 시민들의 휴식공간 호수공원

며칠 전 찾았을 때는 최근 눈과 비가 잦았던 터라 호수공원은 차분하게 내려앉은 느낌이며 곳곳에 녹지 못한 얼음들이 살포시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강신도시 호수공원은 도심의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곳에서 잠시의 활력과 휴식을 불어넣어 주는 그런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포 구래동과 마산동을 끼고 있는 인공호수공원이라 크기가 큰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아가자기하게 구며져 가족피크닉 장소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 싶은 곳이다. 게다가 호수공원 뒤편으로는 가마지천이라는 작은 개천이 흘러 겨울에는 철새들이 가끔 들르기도 하는 곳이다(개인적으로는 한강의 지류인 이 가마지천을 좀 더 제대로 조성해서 긴 산책나무데크나 황톳길 같은 것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곤 한다). 산책로와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주변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들도 많아서인지 삼삼오오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어르신부터 젊은 연인들까지 종종 눈에 띄는 것을 알 수 있다. 억새 핀 호숫가를 거닐 때면 생각이 나래를 펴게 하기도 한다. 

 

봄의 여왕 5월에는 장미로 가득 할 호수공원의 장미원

호수공원에는 공원의 근 절반을 차지한다 싶은 장미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 장미원은 2020년 조성사업을 시작해서 2022년까지 조성한 3,500평 규모의 대형 장미원이라고 하며, 70종 이상의 다양한 사계 장미 약 6만 3,000주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구불구불 장미로 꾸며진 언덕길을 올라가면 호수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현재는 장미가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장미의 계절이 오면 활짝 핀 장미들 사이로 곳곳에 설치된 하트게이트와 트렐리스(덩굴이 올라갈 수 있게 만든 구조물) 등의 조형물들을 배경으로 하면 인생샷 필수 코스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알차게 구성되어 꾸며진 공간, 그리고 구석구석 다양한 포토존

아파트 빌딩과 인근의 사무공간 등에서 찾는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을 위해 한강신도시 호수공원은 정말 알차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 많다. 산책로도 잘 되어 있지만 봄부터는(허용 기간이 4월부터 10월까지임) 그늘막 텐트를 치고 쉴 수 있도록 피크닉존이 운영되며, 날이 따뜻해지면 공원 중앙에서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음악분수가 운영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집중시킨다. 추위가 조금 가시는 사계절 나들이 공간이나 커피 한잔하며 대화 나누기 좋은 통나무 세모집은 돗자리를 펼쳐 놓고 눕고 싶은 유혹마저 안겨 준다.  그 외도 곳곳에 산뜻한 색상의 파라솔 벤치가 만들어져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싸와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지게 한다. 또한, 여름에 운영되는 바닥분수는 더위를 식혀줄 것만 같다. 

 

구석구석 포토존이 만들어진 곳은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게 만들기도 한다. 정자 앞으로 구름다리와 어우러진 액자형태의 포토존이나 밤이 되면 빛으로 채워지며 독특한 야경을 보여주는 야외무대, 반달모양과 별모양의 조형물(운영시간이 있음)도 멋진 포토존이 되어준다. 아마도 봄이 되면 장미원에 있는 조형물이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을 더욱 부추기는 듯하다. 사실 겨울도 이쁘긴 하지만 봄부터 가을이 호수공원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지난 여름 야외무대 야경

 

호수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조성된 김포시 현충탑

호수공원 안쪽이라 해얄지 뒤쪽이라 해얄지 모르겠지만 무지개 뜨는 언덕이라는 곳 옆으로 김포시 현충탑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모습은 경건함과 함께 멋진 위용을 보여준다. 현충탑 중앙에 서면 마치 태극기를 연상케 하는 붉고 푸른 두 개의 탑이 물결치듯이 하나로 혼합되는 느낌을 받게 한다. 혹시 호수공원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간다면 잠깐 시간을 내어 현충탑까지 방문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위치와 주차, 이용하기

주소는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8로 302이며, 맵으로 검색 시에는 한강신도시 호수공원으로 검색해야 한다. 주차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나 바로 앞 스포츠센터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편이라 만차인 경우가 제법 있다. 공원 이용은 역시 개방된 곳이라 무료이며, 피크닉존(09:00~19:00, 7월~8월은 20:00까지)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용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장애인 주차장이 있고, 무장애여행지로 주출입구는 휠체어로 접근이 가능하다. 주차장에는 전기차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