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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처럼 떠나는 일상

서울근교 당일 여행지로 좋은 강화 광성보

by 여시얌 2024. 1. 15.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한 요새 광성보 

강화12진보 중 하나인 광성보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로 원래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후 몽골의 침략에 대항해 만들어진 성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돌과 흙을 섞어 쌓았는데 조선 광해군 때 헐어진 데를 고쳐 쌓았다고 하며, 호종 때 광성보를 설치했고, 숙종 때 완전한 석성으로 축조되었다고 한다. 광성보는 사적 227호로 지정되어 있다. 

광성보 안내소에서 올라오면 정면

돈대도 그렇고 정면의 안해루 역시도 격전지였다는 느낌보다는 지금은 맑은 하늘에 대비되며 눈 쌓인 성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했다. 신미양요 때 가장 치열했다고 하는데 미국 극동함대를 물리쳤으나, 결국 열세한 무기로 인해 몇 명의 중상자를 제외하고 전원이 순국하였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는 나라에 대한 충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우리 선대들이 얼마나 나라를 사랑했는지 느껴지며 마음이 묵직해지는 듯했다. 그런 모습으로 인해 미군이 이 전투를 끝으로 함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본국으로 돌아갔겠지? 또한, 그 덕에 우리는 이렇게 우리나라에 마음 편히 살고 있는 것이겠고... 

안해루

안해루는 다양한 문양들로 인해 건축물이나 미술사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을 법했다. 용문부터 기하문, 문자문, 연꽃문, 덩굴문 등이 곳곳에 장식 무늬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 시대의 포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광성돈대 

광성보의 정면에 있는 성문이자 누각(?), 안해루를 곁 하면서 3개의 돈대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이 광성돈대이다. 1977년 포좌 4개소와 포 3문을 복원 설치하였다고 하는데, 돈대 안쪽으로 그 시대에 쓰였던 홍이포라는 대포와 소포, 그리고 불랑기라는 화승포가 전시되어 있었다. 대포와 소포의 포알은 폭발하지 않아 위력이 약했다고 하니 정말 열세한 무기로 싸웠으리란 생각이 든다. 

광성돈대 내부

 

눈꽃과 파란 하늘의 환상적인 조화로움을 안겨주는 손돌목돈대

다음으로 천천히 해협 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만나는 곳이 손돌목돈대이다. 높은 지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위치로 전날이 눈이 내렸던 터라 나무에 눈꽃이 피어나 이 손돌목돈대, 그리고 파란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원래 돈대 중앙에 3칸의 무기고가 있었고, 포좌 3개가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싸움이 벌어졌으리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멀리 바다와 하늘과 동그란 돈대가 주는 아름다움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날이 따뜻할 때라면 좀 더 머물고 싶을 정도로 돈대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좋았다. 

손돌목돈대 모습

 

한그루의 소나무가 인상적인 용두돈대 

손돌목돈대에서 천천히 다시 해협을 따라 걷다 보면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곳이 용두돈대이다. 용두돈대는 그 이름처럼 용머리처럼 돌출한 자연 암반을 이용해 설치되었다 하며, 손돌목돈대에 속하는 외곽 초소 겸 포대라 한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천연 요새로 중요시되었다가, 숙종 5년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성벽(천연 교두보)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정면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운치를 더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용두돈대 내부

용두돈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물살이 빠르게 돌아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해협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 때에 물살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한다. 이 강화해협은 강화군과 김포시 사이에 있으며, 마치 강과 같다고 해서 염하로 불린다고 한다. 

 

산책로와 쌍충비각, 무명용사의 무덤, 광성진 등 그 밖의 볼거리 가득 

무엇보다 광성보 자체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눈이 온 바로 다음날의 방문이라 계단에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거나 얼음이 언 곳이 있어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곳이 있긴 했지만 공기는 청정하고 날이 맑아 해협을 따라 산책로를 걷기에 무척이나 좋았다. 산책로를 걸어서 진입을 하거나 안해루 우측으로 걸어 들어가면 어재연, 어재순 형제의 비를 모신 쌍충비각과 무명 전사자들의 무덤인 신미순의총이 있으며, 해안 쪽으로는 광성진 포대(?)가 모습을 나타낸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모두 둘러보면 좋을 듯하다. 

쌍총비각 외

 

위치, 이용시간, 주차정보 

국방유적으로 분류되는 강화 광성보는 인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833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입장료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연중무휴로 입장료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주차는 무료로 공간이 넓은 편이라 이용하기 편했다. 들어가기 전 매점이 있었고, 산책로가 있어 휴식공간은 곳곳에 많은 편이다. 또한, 강화 문화관광 해설사가 배치되어 있는 곳이라 해설사대기소에서 해설 요청을 하면 된다. 해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니 필요하시다면 참고하시면 되겠다. 

 

아래는 영상으로 만나보기~ 

https://youtube.com/shorts/FWClIXYb41Q?si=HltC_MM9yRCzY4gC